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랑 급 떠나는 박물관 – 활판인쇄박물관에서 만든 우리 아이의 첫 일기장

by travelstory2025 님의 블로그 2026. 3. 23.

주말 아침, 특별한 계획 없이 시작된 하루. 갑자기 “어디 가볼까?” 고민하다가 아이와 함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활판인쇄박물관으로 급 떠나보기로 했다. 요즘 글자에 관심이 많아진 6살 아이에게 딱 맞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나들이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박물관 내부에서 일기장 만들기전 한컷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래된 인쇄기와 활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금속 활자 하나하나가 모여 책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평소에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글자를 접하던 아이라, 손으로 글자를 만든다는 경험 자체가 새로운 놀이처럼 느껴졌던 듯하다.

우리아이 첫 일기장


특히 좋았던 점은 일기장과 작은 책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이었다. 우리 아이는 고민 끝에 ‘일기장’을 만들기로 했다. 종이를 고르고, 활자를 하나씩 찾아 배열하고, 표지 제목을 찍어보는 과정까지 모두 직접 참여했다. 활자를 거꾸로 놓아야 제대로 찍힌다는 설명을 듣고는 “왜 거꾸로야?” 하며 한참을 관찰하던 모습도 귀여웠다. 천천히 눌러 찍어 나온 글자를 보며 스스로도 무척 뿌듯해했다.

또 재미있었던 점은 자기 이름 활자를 이용해 도장처럼 만들어 구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 이름이 활자로 찍혀 나오니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기념품이 된 느낌이었다. 나중에 책이나 편지에 찍어도 좋을 것 같아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이는 자신이 만든 일기장을 꺼내더니 바로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삐뚤빼뚤한 글씨와 함께 그려진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일기장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꽤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우리 아이 첫 그림일기


활판인쇄박물관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관람하기에 부담 없는 공간이었다.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 글자를 완성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기다림과 집중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체험되는 공간이라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아이와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다. 함께 만들고, 함께 경험하고, 집에 돌아와 그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까지 이어지니 하루가 더 길고 풍성하게 느껴졌다.

주말에 어디 갈지 고민된다면,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을 추천하고 싶다. 직접 만든 작은 일기장 한 권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